》 재료: 애호박 반개, 감자 반개, 양파 1/4개, 두부 1/4모, 무 1/6개, 홍고추 풋고추 각 1개, 쪽파 6대
》 육수재료: 물 4컵(180 ml×4), 왕멸치 1줌, 표고버섯 2개
》 간 맞출 재료: 된장 3큰술, 다진 마늘 반 큰 술, 고춧가루 반 큰 술
》 레시피
- 냄비에 육수 재료를 넣고 10분간 끓인다.
- 채소들을 썰어서 준비한다.
- 육수가 끓으면 육수재료를 건지고 간을 맞춘다.
- 채소와 두부를 넣고 끓인다.
* 미디어창비에서 「박막례시피」를 제공받았습니다.
메인 요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재료들.
다른 건 다 있어도 김치 만들 때 빼고는 홍고추랑 쪽파는 잘 쓰질 않아서
사면서도 어색하더라
재료는 각각 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두부가 찌개용이 아니라 부침용을 세 개 산 걸
집에 와서 알았다.
근데 부침용이면 더 단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슨 거의 순두부급으로 부들부들해서 잘 뭉개지고..
칼질은 어느새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서 괜스레 뿌듯하다
재료 준비가 끝났으면 냄비를 준비.
근데 이거 냄비가 작은 거다.
처음에 우리 가족 네 명이 먹을 때 쓰던 국냄비 가져와서
물 네 컵 부으니까 너무 적길래
당황해서 다시 바꿨다.
계량컵 갖고 싶다.
이만하면 요리 블로그라고 해도 될 텐데
갖고 싶다.
어쨌든 물을 담은 다음에
육수 재료를 준비한다.
멸치 보면 항상 말이 많던데
알고 보면 결국 다 각자 집 스타일대로 하는 것 같다.
우리 집은 머리 똥(내장)만 빼고 머리랑 다 넣는 스타일.
표고버섯은 냉동실에 있던 것.
자취를 안 해서 그런가 필요한 재료 물어보면
은근히 다 있어서 기쁘다.
대신 조금씩 물어봐야지 자꾸 물어보면
그냥 하지 말라고 혼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
육수 재료 넣고
끓인다.
원래 티백같이 생긴 육수용 포가 있어서
엄마는 그걸 쓰시는데
나는 괜히 썼다가 요리도 망하면 더 아까울 것 같아서
일단 레시피대로 그냥 넣었다.
10분간 끓이고 뜰채로 건져내면 이런 비주얼.
이젠 정겨운 우리 마늘 빻기로
다진 마늘을 만들어준다.
마늘 좋아해서 왕창 넣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요리 망할 수 있고 찌개는 자신이 없으니
조용히 레시피 따라서 3개 넣었다.
광고 아니고 어떤 된장 썼는지 궁금할까 해서
왜냐면 나 같은 요리에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죄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사실 할머니 댁에서 매번 된장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게 집된장은 생각보다 정말 짜서
뭘 어떻게 끓여도 강하고 짠맛이 나길래
엄마한테 은근슬쩍 말해본 뒤로는
우리 집 된장이 시판용으로 바뀌었다.
얘는 순해서 물 적어도 3 숟갈 넣었는데 안 짜더라.
이런 양으로 3숟가락
채에다가 눌러대면서 풀어준다.
(엄마 말 듣기)
근데 뭐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열심히 휘저으면
풀어지지 않을까?
궁금하긴 한데 괜히 또 모험하다가
찌개 펐을 때 된장이 덩어리로 나오면
꼭 해봐야 아는 거냐고 혼날 수 있으니까
상상만 했다.
고춧가루도 때마다 다른 매운맛이 있는데
이번 건 그냥저냥 보통인 듯?
아빠가 고추를 많이 다루셔서(농사하는 거 아님)
많이 뭘 듣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고추마다 매운맛이 다르다 정도였나
어쨌든 간을 맞추고 나면 채소를 때려 넣는다.
다 넣는 건 아니고
호박이랑 두부만 빼놨다가 어느 정도
나머지들이 익고 났을 때 넣어야
호박이랑 두부가 죽이 되지 않는다
고 한다 엄마가 말해주심.
엄마 짱
그대로 약불로 유지하면서 맛이 우러날 때까지 끓이면 됨.
완성
집에서 먹던 맛 하고는 확실히 다른 찌개 맛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거의 된장이 스쳐간 물 같이 연한 된장국만 먹다가
(내가 그런 스타일 좋아해서 엄마가 그렇게 끓여주심)
이건 뭐랄까 찌개답게 진하고
특히 무랑 쪽파? 원래 우리 집에서 없던 재료를 써서 그런지
음식점 가서 사 먹는 그런 맛이 나더라
강박처럼 칼같이 레시피 따라 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신뢰도가 무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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