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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대학생 서포터즈 3기 합격과 웰컴박스

by 민시원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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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

구름 같은 멘털을 가진 내가 흩어지지 않고 이나마 버틸 수 있는 건

간간히 힘을 북돋워주는 이런 반가운 소식들 덕분인 것 같다.

 

 혼자만의 존재로는 작은 자존감을 갖기가 어려워서였는지 꼭 어릴 적부터 늘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고,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입지를 만들기 위해 아등바등하곤 했다. 그게 꼭 맞는 길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전히 새롭고 다양한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갈 하게 된다. 온전한 자신을 인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고 늘 그렇게 다시 내 자리를 찾아서 도전하고 쓸어내리고 쌓아 올리길 반복한다.

 

 그래도 이들에 소속되었음에, 나의 글로 인정을 건넨 분들 덕분에 오늘도 다시 힘을 받았고, 그에 감사한다. 자신만만하다가도 뒤적이다 보면 부족한 것들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싶은 마음도 들고 그냥 그렇다. 건강한 독서문화의 정착이라. 내가 한길사 서포터즈에 지원한 것도, 책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써보는 것도 전부 책을 다시 집어 들며 느꼈던 가슴의 떨림과 차오르는 무언가를 한 분이라도 함께 느끼셨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기에, 계속해보려 한다.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내켜서 하는 일이기에 언젠가 꾸준히 하다가 돌아보았을 때 그래도 그동안 노력했었구나 느낄 수 있는 날이 될 때가 오지 않을까 기다리면서.

 

 서론이 길었는데, 그만큼이나 장황하게 펼쳐질 사진들이 길게 늘어져 있으니 당황하지 마시라는 말을 미리 덧붙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딱 보니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대충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 편지라든가 선물이라든가 어쨌든 사람에게 전달하는 마음이 담겨있지만 그 크기에 따라 나오는 결과는 다 달랐다. 때론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고 작은 것으로도 더 가까이 이어 주기도 했다. 박스를 열고 이것저것 들여다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런 것들이었다. 대학생, 학생이란 이유로 안에 담긴 것들을 빨아가듯 하는 곳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되레 너무 많은 것을 받게 되는 곳들도 있다. 담긴 것들이 많아, 그것들의 값어치가 아닌 들어간 마음이 무겁게 다가와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이렇게 그 감사함을 글과 사진으로 올릴 방법밖에 없어 이에 충실해보려 한다.

이후론 길게 사족을 달지 않을 테니 한길사 담당자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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