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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GS25 뉴치즈스팸김밥,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받은 마음의 크기

by 민시원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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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 뉴치즈스팸김밥

》 2,300원

 

 


 

 

 

점심 챙기기 귀찮았던 날

근처 GS25에 들러서 사온 김밥

 

 

 

 

 

고등학생 때는 학원에 살다시피 해서

항상 편의점 음식을 먹곤 했었다

 

그땐 짧은 점심시간에 편의점 나가서 밥 먹는 것도 재밌었는데

 

 

 

 

 

뉴 치즈 스팸 김밥

이름에 충실하다

 

데우지 않았는데도 치즈가 굳어있지 않아서 좋았다

 

 

 

 

 

맛은 평범한 맛이다.

재료 보고 기대하는 맛 그대로다

 

편의점 음식은 GS25 게 맛있는 듯..

 

 

 

 

 

김밥 먹으면서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바코드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는 그 밑에 쓰여있는 두 줄의 문장이었다.

 

 

줄김밥처럼 길게 봐요. 우린 잘하고 있어요.

코로나 19, 우리는 이번에도 이겨 낼 겁니다.

 

 

볼썽사납게 울컥할 것 같아서

참아내느라 애를 써야 했다.

 

멀게만 느껴지던 일들이 더욱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피부로 공포가 와 닿는다

 

전국단위로 보이던 몇십의 숫자들이

언젠가부터 사오백을 훨씬 뛰어넘는 것을 볼 때마다,

주변에서 검사를 받고 격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더욱 웅크리고 앉아 두근거리는 가슴만 붙잡고 있다.

 

'그맘때쯤 끝나겠지'하던 기대는 서서히 꺼져갔고

'언젠가 걸리는 거 아냐'하는 말은 더 이상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울적한 침묵을 낳았다

 

그 무엇보다도 무서운 건

언젠가의 희망이 사라지는 일이란 걸

절절히 느끼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순간에

우연히 보게 된 이 두줄의 글이

너무도 큰 위안이 되었고 그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소식이 두렵다가도

결국 늘 같이 뉴스를 확인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겨버린 나날에서

 

평범하게, 꿋꿋이

평소를 유지하는 지금 이 모습이

함께 이겨내고 있는 순간이라고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그게 내겐 너무도 큰 위로가 되었다.

 

 

사소하게 보이는 스티커 한 편의 글로

응원을 보내준 분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모두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이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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