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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매운 오뎅 어묵볶음 만드는 법

by 민시원 202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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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어묵, 파, 양파, 마늘

》양념 :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올리고당(설탕)

 

》레시피

  1. 양파는 채 썰어, 마늘은 다져서, 파는 손가락 마디로 썰어 준비한다.
  2. 어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빻은 마늘을 볶는다.
  4. 마늘냄새가 올라오면 양파를 넣고 함께 볶는다.
  5. 어묵을 넣고 볶는다.
  6.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색과 매운맛을 낸다.
  7.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올리고당으로 단 맛을 더한다.

 

 


 

애호박볶음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밑반찬 중에 하나

역시 몇 번 만들어본 뒤로는 내 담당이 됐다.

 

 

 

 

냉장고에 손질된 양파가 있었다.

사실 요리하는거 재밌어도 재료 준비하는 게

제일 오래 걸리는데 이렇게 냉장고에서

다듬어진 재료 발견할 때가 제일 기쁘다.

 

 

 

 

 

오늘은 이만큼을 사용할 예정

근데 먹고 싶은 만큼 추가하거나 덜면 된다.

양파는 하나만 써도 될 것 같다.

 

 

 

 

 

아직 양에 대한 감이 없어서

어묵 꺼내면서도 많을까 봐 걱정했는데

걱정은 무슨 금방 먹었다.

 

 

 

 

 

양파 대충 썰고

 

 

 

 

 

어묵도 원하는 모양으로 썰어준다.

꼭 사각어묵이 아니어도 있는 거 갖다 볶으면 된다.

근데 우리 집엔 사각어묵밖에 없어서

 

 

 

 

 

우리 집에선 마늘을 빻으려면 클래식하게 마늘 넣고

손으로 힘줘서 눌러줘야 한다.

 

요즘 TV 보면 통에 넣고 주먹으로 쳐서 누르면 다져지는

마늘다지기가 보이던데 너무 사고 싶지만 매번 기각된다.

 

다이소에서 팔던데

 

 

 

 

 

마늘과 양파를 함께 볶는다.

 

 

 

 

 

마늘과 양파와 어묵을 함께 볶는다.

 

 

 

 

 

고추장을 한 숟갈 넣어준다.

 

 

 

 

 

염색 부족이다.

이렇게 색을 봐가면서 고추장을 넣어주면 된다.

고추장만으로는 생각보다 그렇게 맵진 않다.

 

 

 

 

 

근데 고추장이 없다.

시판 떡볶이 소스의 힘을 빌렸다.

사실 고추장 베이스의 어묵볶음이라서

떡볶이 소스 조금 넣는다고 크게 맛이 달라지지 않는다.

맛있다.

 

 

 

 

 

잠깐 멘탈이 흔들렸지만

고춧가루를 넣어줬다.

 

집마다 고춧가루 맛이 다른데

적당히 원하는 맵기 생각해가면서 넣는다.

 

 

 

 

 

마지막에 냉동 파도 넣었다.

 

파 예전에는 베란다 화분 남는 거에 심어서 보관했었다.

진짜 추천하고 싶은 게

그거 파 뽑지 말고 잘라먹으면

안에 심지가 다시 자란다.

물만 잘 주면 진짜 빨리 자란다.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 정서에 좋을 듯

 

근데 꽃도 너무 잘 핀다.

심는 것마다 꽃몽우리가 올라와서

이젠 사자마자 손질해서 얼려버리는 중

 

 

 

 

 

이대론 많이 싱거우니 간장으로 간을 해준다.

 

 

 

 

 

고추장 어묵볶음은 달달한 맛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올리고당으로 단 맛을 맞춰줬다.

 

단 맛 내는 재료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물엿 같은

상관없다.

 

 근데 올리고당을 좀 쓰게 된 게 우리 집에서는 올리고당을 전혀 써본 적이 없었는데 1학년 때 미생물 다루시는 타과 교수님께서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신 적이 있다. 대강 줄이자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최근 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뇌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비만을 결정하는 것에도 미생물의 영향이 있어 장내 미생물을 가꾸는 치료법도 나와있는 상태다. 치료법은 먹는 얘기에 꺼내긴 좀 그렇고. 감기에 걸려 항생제 처방을 받을 때마다 유익한 균까지 죽을까 신경 쓰이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하튼, 올리고당은 당 구조 특성 덕분에 장까지 길게 구조를 유지하여 유익균들의 먹이가 되어 마이크로바이옴을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물학에서는 점차 핫한 분야가 될 것 같다.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잘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수요에 따라 많은 연구가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 치매에 걸린 남편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식단을 통한 관리를 통해 차도를 만들어냈다는 사례를 봤는데 영화 <로렌조 오일>이 생각났다. 내가 고등학생 때 본 영화로 가슴을 울리기도 했고 이길로 들어서게 만든데도 영향을 끼쳤었다.

 

 전공 살리지 않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공에 애틋한 마음이 든다. 분명히 아니라 생각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또 싫지만 하고 싶은 건 있었고 그걸 이룬 모습을 상상하곤 했는데. 애증인지 뭔지 늘 관심이 가고 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그동안 공부했다고 이러는 건가. 꿈은 작아지고 내 행복을 선택했는데 이상한 기분이다. 슬픈 노래 듣고 있어서 그런가. 평생 주변인으로서 이럴 거 같다.

 

 로렌조 오일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을 공부한 부인이나 그들을 보며 어떤 동기가 만들어낸 연구와 성과에 대해 감탄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 부러웠다. 누군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직접 나서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걸 연구하려 뛰어든다 해도 그것이 애초에 가능할 수 있는 열려있는 풍부한 자료가 부러웠다. 그 기반이 발견과 성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항상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어묵볶음은 완성

 

 

 

 

 

떡볶이 맛이라고 생각할 것 같지만

또 완전히 떡볶이는 아닌 매콤 달달한 맛이다.

 

영화 로렌조 오일 의미 있는 영화이니 시간 날 때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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